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독일 정치는 연정이 특징이다. 메르켈 총리의 16년 집권기간은 그가 이끄는 기민당의 시간이기도 했지만 임기내내 메르켈 정부는 사민당의 참여하에 운영된 좌우합작 연합정권이었다. 9월 26일 총선을 보름여 앞둔 독일 정가는 좌파 정당 강세가 뚜렸하다. 비록 녹색당 최초의 총리 후보인 1980년생 베어복이 자충수로 지지율을 일부 깎아먹었지만 좌파인 사민당과 녹색당의 지지율 합계 41%는 다당제인 독일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지지율이다. 독일은 과연 좌우합작에서 좌-좌 합작으로 바뀔 것인가? 코로나와 난민, 경제회생 등 비슷한 과제로 고민
얼마 전 독일인 친구 K를 우리 집에 초대해 만났다. 어린아이 둘의 엄마인 K는 거침없이 솔직한 성격이라 그와의 대화는 늘 흥미진진하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최근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으로 향했다. K는 크리스마스를 늘 독일 본에 있는 친정에서 보냈는데 올해는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속상해했다. 그리고 왜 아직도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다고 화를 냈다.어떤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지 K와 함께 한참 얘기를 나누다, 스위스의 정통파(orthodox) 유대인들이 도마에 올랐다. K가 말했다. “그 사람들은 정부 지침
5년 임기의 반환점을 앞둔 문재인 정부가 맞닥뜨린 과제가 만만치 않다. 대통령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김현종 편집장의 조언을 싣는다. [편집자]문재인 대통령에게 리스닝 투어를 권한다. 대통령의 성격상 ‘경청’이 더 어울리니 경청 투어라고 해도 좋다. 이번 ‘듣기’는 연쇄적으로, 비공식으로, 여러 층위를 대상으로 실시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문대통령은 11월초 임기 후반전을 맞이한다. 전후반 45분씩 90분을 뛰는 축구선수도 전반전이 끝나면 휴식시간을 갖는다. 열을 식히고, 첫 번째 절반을 돌아보
‘언론인 출신, 전 노동부 장관’ 남재희 원로‘리버럴(liberal)’ 등 정치계파 용어 명명·번역 어려워 문 정부, ‘선거제도개혁’이나 대담한 ‘토지 과세’ 고려해야 최근 가열된 ‘소득주도성장’ 논란은 큰 의미 없어 남북 화해 프로세스, ‘태극기부대’ 설득 없으면‘극우세력’ 급팽창한 유럽 따라갈 수도남재희 전 장관(84)이 지난 7월 17일 기고한 ‘잘 나갈 때 긴장하고 조심해야’ 이후 문 정부에 주는 다음 조언을 담은 원고를 보내왔다. 남 전 장관은 혁명적 시기에 등장한 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논란에 휩쓸리기보다는